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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이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회초 솔로 홈런을 친 박병호를 환영하고 있다. 잠실 | 이석우 기자

2020시즌 KBO리그에는 ‘부상자 명단(DL)’ 제도가 처음으로 도입됐다. 부상 선수들이 1군에서 말소될 때 잃어버리는 FA 등록일수를 보전하는 게 1차 목표다. KBO리그의 부상자 명단 제도는 메이저리그와는 조금 다르다. 메이저리그에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투수는 15일)에 오를 경우 10일을 다 채워야 빅리그에 복귀할 수 있는 것과 달리 KBO리그는 날짜를 다 채우지 않더라도 회복되면 바로 복귀가 가능하다. 한국식 ‘K-DL’이 묘한 효과를 낳고 있는 중이다.동행복권파워볼

키움 박병호는 지난 17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앞선 15일 손목과 무릎 통증 때문에 주사 치료를 받았고 16일 출전을 강행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20억원이라는 고액 연봉 선수, 팀 내 중심타자라는 부담감 때문이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16일까지 0.197밖에 되지 않았다.

결국 박병호는 17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3일을 쉰 뒤 20일 1군에 복귀했다. 박병호는 20일 SK전에서 홈런을 신고하더니 22일 잠실 LG전에서는 멀티 홈런과 함께 4타수 4안타 맹타를 기록했다. 이날 때린 홈런 2개는 잠실 구장 백스크린을 향해 날아가는 박병호 스타일의 대형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경기가 끝난 뒤 “3일 쉬는 동안 많은 것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면서 “어쩌면 더 일찍 쉬었어야 했던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베테랑의 엔트리 관리는 감독 입장에서도 쉬운 결정이 아니다. 중심 선수의 2군행은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베테랑 선수 입장에서도 2군행은 쉽게 결정하고 용납하기 어렵다. 책임감과 자존심 사이의 경계는 야구 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어려운 줄타기다.

한국식 부상자 명단, K-DL의 존재는 이 문제를 해결해 주는 ‘묘약’이다. 10일이라는 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적당한 기간의 휴식을 가능하게 한다. 엔트리에 머문 채 경기에 나서지 않을 경우 생기는 팀 전력의 부담감도 해결된다.

NC 주전 포수 양의지 역시 ‘이석증’ 증상으로 지난 19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22일 복귀했다. 양의지는 경기에 나선 23일 수원 KT전에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맹활약을 펼쳤다. 3일간의 휴식이 회복의 기회를 가져왔고, 양의지의 복귀는 주춤했던 NC의 선두 행진을 다시 이어가게 만들었다.

KBO에 따르면 올시즌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는 평균 ‘8일’만 쉬고 복귀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빡빡한 일정 속, K-DL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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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안 풀려도 너무 안 풀린다. 한화 이글스 이야기다.파워사다리

올 시즌 한화는 수난의 연속이다. 한용덕 전 감독의 자진 사임, 최다 연패(18연패)에 이어 선수들까지 부상으로 쓰러지고 있다. 특히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외야수 노수광이 늑골 미세 골절 부상으로 이탈했다.

노수광은 최소 3주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회복 이후 곧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다. 더불어 한 때 ‘복덩이’였던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을 방출하면서 외야수 두 곳에 구멍이 났다. 노수광의 부상과 호잉의 방출로 한화는 당분간 백업 선수로 메워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불펜 전력의 핵심인 마무리 투수 정우람의 상태도 걱정스럽다.

정우람은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1로 앞선 9회말 2사 2루에서 박해민에게 초구를 던진 뒤 마운드에서 넘어져 발목을 접질렸다. 정우람은 고통을 호소하며 더그아웃으로 이동했다. 부상 정도에 따라 추후 불펜 운용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최원호 감독대행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사실상 정우람을 제외하면 한화에서는 믿을 수 있는 마무리 투수가 없다.

그간 승리조로 뛰었던 박상원, 김진영 등의 불펜 투수들은 시즌 초반 보여줬던 안정감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있다.

장마가 시작되는 것도 문제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되면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늦은 탓에 일정과 관련한 규정에 변동이 생겼다.

우천 취소가 될 경우 다음날 더블헤더를 치르거나 월요일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또한 우천 시 노게임도 없다.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다음날 같은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야 해 부담이 더 커진다.

[스포츠경향]
두산 허경민. 이석우 기자

지난 3일 손가락 미세골절상을 입었던 두산 내야수 허경민(30)이 20일 가량의 회복 기간을 거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허경민은 지난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에 등록됐다. 또 다른 내야수 오재일, 오재원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두산에 허경민의 복귀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허경민은 “다치고 3~4일 정도 됐을 때만 해도 집에서 TV로 야구 보는 재미가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런데 다른 선수들 기록이 쌓이는 것을 보니까 ‘나는 언제 돌아가서 하나’ 초조해졌다”고 말했다.

두산은 허경민이 없는 동안 서예일, 이유찬, 권민석 등 백업 선수들을 기용해 내야 살림을 꾸렸다.

하지만 허경민을 초조하게 만든 것은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내야수 후배들이 아니었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1990년생 입단 동기인 외야수 박건우, 정수빈의 활약이었다. 허경민은 “내가 다치기 전까지는 건우와 수빈이가 땅을 파고 있었는데 지금은 살아났더라”며 웃었다.

이들 90년생의 끈끈한 동기애는 세 사람을 선의의 경쟁으로 이끄는 자극제가 되고 있다. 허경민은 “1군에 복귀하니까 수빈이와 건우가 환영해줬다”며 “동료들 기록에 나도 맞춰 갈 수 있도록 힘내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두산과 LG의 경기. 6회초 2사 만루에서 두산 정수빈이 3타점 3루타를 날리고 3루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쉬는 동안 자신의 자리를 대신했던 후배들을 향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1군에서 기회가 없었을 뿐이지, 원래 그 정도는 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며 “권민석은 김재호 형 다음으로 우리팀에서 수비를 잘하는 것 같다. 두산에 없어선 안 될 내야수로 성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복귀한 당일 바로 SK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허경민은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그는 “아파서 쉬는 동안 재호 형, 최주환 형이 더운 날씨에 한 경기도 안 빠지고 뛰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웠다. 직접 연락은 하지 못했지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나간 일(부상)은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남은 100경기 정도 잘 뛸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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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이 갑자기 쏟아진 비에 깜짝 놀랐다.파워볼엔트리

KIA는 25일 사직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 주중 경기를 치른다. 24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돼, 이날 오후 3시 더블헤더 1차전이 예정됐다.

오전 12시 경까지 날씨만 흐릴 뿐, 비는 쏟아지지 않았다. KIA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나와 가벼운 훈련을 했다. 하지만 오후 1시부터 갑자기 쏟아진 비로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윌리엄스 감독도 “지금 엄청 비가 오고 있다”며 놀란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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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더블헤더 준비는 끝냈다. 24일 우천 취소로 휴식을 한 까닭에 투수들도 유연하게 쓸 수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다들 준비가 됐다. 문경찬도 재충전이 됐다. 모든 선수들의 준비는 끝났다”고 말했다.

더블헤더가 열린다면, 불펜 운용을 고민해야 한다. 1차전 불펜이 2차전에 나올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윌리엄스 감독에게 더블헤더 운용을 묻자 “상황에 따라 다르다. 투구수가 많지 않으면 2차전에도 등판할 수 있다. 어떻게 이닝이 끝나는지에 따라 2차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홈과 원정 관계없이 경기 전 경기장 계단을 오르내린다. 하지만 비로 인해 뛸 수 없었는데, “뛸 때는 너무 힘들고 아픈데, 뛰고 나면 상쾌하다.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오늘은 뛰지 못해 좀 찌뿌둥하다”라며 너털 웃음을 지었다.

정대협 계좌로 모금 사실 못 들어
윤, 장지 의논 않고 마음대로 발표
적금 깬 내 돈 500만원도 받아가
정의연 “확인해 유족에게 알릴 것”

“그동안은 윤미향이 엄마 장례 치른다고 돈 받아서 알아서 잘 썼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엄마 시신 팔아 장사한 거지 뭡니까.”

2006년 작고한 위안부 피해자 고(故) 박두리 할머니의 딸 A씨(60)는 22일 “윤미향은 조의금이나 후원금 장부조차 보여주지 않고, 오히려 내 돈을 더 받아갔다”며 이처럼 분통을 터트렸다. 박 할머니 작고 당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정의기억연대의 전신) 사무총장이었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장례비를 모금해놓고 유족에게는 모금액, 지출 내역 등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이었다. 다음은 A씨와의 일문일답.

2006년 작고한 위안부 피해자 고(故) 박두리 할머니의 영결식. 박 할머니는 영화 '허스토리'가 다뤘던 관부재판(시모노세키 재판)에 원고로 참여해 일부 승소한 주인공이었다. [중앙 포토]

Q : 장례 비용은 어떻게 된 건가.
A : “엄마 돌아가신 날 윤미향이 다른 정대협 직원 한 명과 같이 왔다. 내가 먼저 ‘비용이 얼마나 들겠느냐. 500만원 정도 들겠느냐’고 했다. 혹시 몰라 전재산이나 마찬가지였던 적금 500만원을 깨놨었다. 그러자 윤미향이 ‘그 정도면 될 것 같다. 남으면 돌려주겠다’고 해서 내 도장을 주고 정대협 직원에게 돈을 찾아오게 했다.”

Q : 당시 부고에는 정대협 명의 조흥은행 계좌로 후원금을 모았던데.
A : “500만원 받으면서 윤미향이 그런 이야기는 전혀 안 했다.”

Q : 정확히 얼마가 모였는지 몰랐나.
A : “사실 난 울고 탈진하기를 반복해서 후원금 모으는지 그런 것도 잘 몰랐다. 마지막 날 화장터에서 윤미향이 ‘박두리 할머니 마지막 돈’이라며 200만원을 준 게 전부다. 당시 상가에 국회의원도 조문 오고, 조화도 많이 왔다. 부의금도 꽤 모였을 텐데, 그 장부조차 보여주지 않았다.”

 2006년 위안부 피해자 고(故) 박두리 할머니의 영결식에 참여한 윤미향 당시 정대협 사무총장(맨 오른쪽. 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 할머니의 딸은 윤 의원이 정대협 명의로 조의 후원금을 모았지만 장부조차 보여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중앙 포토]

(※박 할머니는 영화 ‘허스토리’에서 다룬 1992년 관부재판(시모노세키 재판)에 원고로 참여한 주인공이다. 상급심에서 뒤집히긴 했지만 일본 법원이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유일한 재판이다. 박 할머니는 생전에 나눔의집에 거주하며 매주 수요집회에 참석했다. 박 할머니의 장례는 정대협이 주관해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졌고, 국회의원과 각 단체 관계자 등 장례위원만 100명 가까이 됐다.)

Q : 박 할머니 유골은 나눔의집으로 모셨는데, 부고 기사에는 장지가 망향의동산으로 돼 있더라.
A : “윤미향이 나에게 묻지도 않고 그렇게 낸 거다. (※정대협 관련 활동을 한 피해 할머니들이 통상 망향의동산에 안장됐다) 나한테는 화장터에서야 ‘망향의동산으로 가겠냐’고 하길래 ‘엄마가 평생 계셨던 나눔의집으로 가겠다’고 했더니 윤미향이 굉장히 불쾌해하면서 자리를 떴다. 나눔의집에 우리 엄마 유골함 안장하는 것까지 보지도 않았다. 엄마 시신까지 자기들 영향력 키우는 데 쓰려 하고, 엄마 장례 치른다고 후원금 모으고. 사실상 시신 팔아 장사한 것 아닌가. 윤미향이 이런 문제로 상가에서 나눔의집 사람과 다퉜다는 이야기도 나중에 전해 들었다.”

Q : 나눔의집에서 사셨는데 왜 정대협이 장례를 주관했나.
A : “돌아가시기 1주일 전쯤인가, 엄마가 의사소통도 잘 못하는 중에 ‘윤미향이를 찾으라’고 하셨다. 난 그게 윤미향에게 장례를 맡기란 뜻인 줄 알고 연락했다. 지금은 너무 후회된다.”

Q : 지금에서야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는.
A :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을 보고 윤미향이 할머니들 이용해 먹은 게 맞구나 싶어 손이 벌벌 떨렸다. 지금이라도 장례식 때 어떻게 된 것인지 장부라도 봐야겠다. 엄마가 혼이 있다면 다 보고 계시면 좋겠다. 엄마 살아 계셨으면 윤미향은 머리가 다 뜯겼을 거다.”
정의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확인해서 유족에게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실 측은 수차례 시도에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 보호시설 없어 불법 사육곰 농가 만연
– 보호시설인 동물원·수족관 관리 기준 모호
– 동물산업업계와 동물보호단체 간 갈등↑

최근 거제씨월드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는 벨루가를 타고 놀 수 있는 VIP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논란이 됐다.

또 다른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도 불법으로 도축하는 농가가 밝혀지는 등 동물학대에 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되지 않는 이유에는 미흡한 현행법이 있었다.

올해 불법번식한 새끼 반달가슴곰(사진=동물자유연대)
올해 불법번식한 새끼 반달가슴곰(사진=동물자유연대)

곰 보호할 곳 없어서 벌금형만몰수도 못 해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반달가슴곰 불법 도살 및 곰고기 취식, 정부는 사육곰 문제 더 이상 방치말고 해결하라!’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1981년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곰을 사육해 해외에 수출하는 사육곰 사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1993년 한국 정부가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가입하면서 수출을 할 수 없게 됐다.

청원은 이를 지적했다.

청원글을 올린 동물자유연대는 “정부는 이때 근시안적 판단으로 사육곰을 도살해 웅담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같은 반달가슴곰이 국제적 멸종위기종과 도축의 대상인 사육곰으로 나뉘게 되는 상황을 만들었다”며 “사육곰의 증가만 막으면 웅담을 목적으로 한 도살로 사육곰은 자연히 도태될 것이라는 계산이었다”고 비판했다.

당시 환경부는 사육곰에 대해 중성화 수술을 해 증식을 막거나 혹은 전시관람용으로 용도를 변경해 계속해서 번식시키고 사육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로써 2014년부터 2017년까지 967마리에 대해 중성화가 진행됐으며 전시관람용으로 전환된 곰은 92마리였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불법 사육곰 농가는 전시관람용 곰들을 불법 증식해 웅담, 곰고기, 웅지(곰의 기름)등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현행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야생생물법)’ 제14조(멸종위기 야생생물의 포획·채취등의 금지)에 따르면 이는 엄연히 불법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일부 농가에서는 불법 사육곰 농가는 이같은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한 불법 농가를 네 차례 적발해 32마리의 불법 증식을 확인했지만 처벌은 고작 벌금 200만원이 전부였다. 웅담가격이 10cc에 350만원에 이르고 그 외에도 불법적으로 판매하는 웅지나 곰고기 등까지 고려했을 때 이는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이다.

‘야생생물법’ 제71조(몰수)에 따르면 허가 없이 멸종위기종을 포획 채취할 경우 국제적 멸종위기종 및 그 가공품은 몰수한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현재 몰수를 하지 못하고 벌금형에서 그치는 이유는 바로 보호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지난해 동물자유연대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노력으로 사육곰 보호시설(생츄어리) 예산을 4년 만에 포함했지만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제대로 된 심사조차 받지 못한 채 폐기되었다”며 “아직 사육곰 430마리가 남아있어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불법행위는 계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차례 이러한 사육곰들이 구출되어 동물원으로 보내진 적이 있었다. 2019년 10월 12일 녹색연합은 웅담 채취용 농가에서 곰들을 구출해 청주동물원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하지만 이 곰들은 세 마리뿐이었다.

동물자유연대 김수진 활동가는 “동물원도 돌볼 수 있는 개체에 한계가 있으니 사육곰들을 계속해서 받을 수 없다”며 “매번 동물원에 보낼 수도 없고 임시방편이 아닌 제대로 된 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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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씨월드 홈페이지 캡처

현행법 동물원·수족관 관리 기준 불명확

멸종위기종인 벨루가를 타고 놀게 한 거제씨월드도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거제씨월드는 ‘VIP 라이드 체험’이라는 이름으로 회당 70분 동안 20만원의 이용료를 받으며 돌고래를 타고 사진을 찍는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하지만 현행법상 이러한 행위는 불법이 아니다.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동물원수족관법)’ 제7조(금지행위)에 따르면 동물 학대는 때리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 먹이 또는 급수를 제한하거나 질병에 걸린 동물을 방치하는 행위여야만 학대로 인정한다.

이에 따라 거제씨월드도 처벌받을 명분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2014년 4월에 개장한 이 시설에서 2015년 2마리, 2016년 3마리, 2017년 1마리 등 총 6마리의 돌고래가 죽은 사실이 드러나며 현행법에 대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중대형 동물들을 따로 보호할 수 없는 시설이 없다. 동물원수족관법에 제시된 동물원의 목적에 따라 동물원에서 야생생물 등을 보전하고 있다. 하지만 보전을 위한 시설을 감시할만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동물자유연대는 “동물원수족관법은 전반적인 개정이 필요하다”며 “동물 사육 기준이나 환경 등도 명확히 제시되어있지 않다”고 말했다.

환경부 올해 개정안 발의 예정

개정안에 대한 논의가 이전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6년 5월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동물원수족관법이 통과되면서 지난 2017년 5월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시행됐다.

하지만 해당 법에 허점들이 많아 2017년 10월에는 이용득 의원이, 2019년 2월 28일에는 한정애 의원이 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사상 최악의 식물국회라고 평가받는 20대 국회가 끝이 나며 법 개정은 흐지부지 끝나게 되었다.

환경부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 개정법률안 내용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해 안에 개정안 발의를 추진할 것이다”라며 “법 심사가 원활히 이뤄진다면 내년 상반기에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법 개정이 이뤄질 때까지 동물산업계와 동물보호단체들의 갈등은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법의 수위를 두고 양측간의 이견이 존재할 수밖에 없어 의견 조율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대 사건 10건 중 7∼8건은 가해자가 부모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신선미 기자 = 지난해 아동 학대 건수가 3만 건을 넘었으며 학대로 사망한 아동 숫자도 43명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5일 보건복지부가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실에 제출한 아동학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아동 학대로 숨진 사망자는 2019년 43명으로 전년(28명)보다 15명 늘었다.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4만1천388건이고 이 가운데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는 잠정적으로 3만70건으로 집계됐다. 전년인 2018년 2만4천604건보다 22.2% 증가했다.

부모 등의 학대를 받아 숨진 아동 숫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학대 사망자는 2014년 14명, 2015년 16명이었으나 2016년 36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2017년 38명에서 2018년 28명으로 잠시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43명으로 증가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총 175명이 학대로 목숨을 잃었다.


아동학대 사건 가해자는 부모인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2018년의 경우 아동 학대 가해자 가운데 부모가 77%로 가장 많았고 교직원, 아동시설 종사자 등 대리양육자가 15.9%였다.

남인순 의원은 “천안에서 일어난 사망 사건과 창녕 사건 등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참담한 심정”이라며 “아동학대 사망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각 지방자치단체에 전담공무원을 확충하도록 하고 관련 예산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남 의원은 또 아동학대 사건 10건 중 7∼8건은 부모가 가해자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아동학대를 사전에 막고 재학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부모 교육을 활성화하고, 심층 사례 관리에 대한 효과성을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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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캡처]

(익산=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딸이 납치당했습니다. 방 안에 갇혀 있는데 어디인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전북지방경찰청 112상황실에 한 중년남성의 다급한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지난 21일 오전 10시 53분께.

“딸을 제발 찾아달라”는 남성의 안타까운 외침이 112상황실 수화기 너머로 메아리쳤다.

경찰은 강력범죄 현행범을 잡아야 할 때 내리는 ‘코드 제로(0)’를 즉시 발령하고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딸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했다.

발신지는 익산시의 한 아파트.

경찰은 순찰차 7대와 강력팀, 타격대 등 가용인력을 모두 동원해 아파트 주변을 에워쌌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수색 작업은 거대한 아파트 규모에 막혔다. 1천가 구가 넘는 아파트 중 어느 방에 딸이 갇혀있는지 알 길이 없었다.

112상황실 직원은 이때 기지를 발휘했다.

친구인 척 딸에게 개인 휴대전화로 연락해 마음을 다독이고 상황을 파악했다.

딸은 성범죄 피해를 보고 안방에 갇혀 있으며, 가해 남성은 다른 방에 있다는 사실을 이 전화로 알아냈다. 아파트 동이나 층수 등 자신의 정확한 위치는 알지 못한다는 것도 파악했다.

112상황실 직원은 겁에 질린 딸에게 다시 한번 용기를 북돋웠다.

“친구야. 베란다로 얼굴 한 번만 보여줄래? 아니면 휴지나 옷 같은 걸 걸쳐놔도 좋아.”

가해 남성이 갑자기 방 안에 들어올까 봐 망설이던 딸은 고민 끝에 난간에 이불을 걸고 베란다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상황실 직원은 “밖에 뭐가 보여? 보이는 걸 다 말해봐”라고 물었고, 딸은 “편의점이랑 헤어샵이 보인다”고 답했다.

상황실 직원 요구에 고개를 찬찬히 돌리던 딸은 아파트 단지에 서 있는 한 중년남성을 발견하고 “아빠…아빠…”하면서 오열했다.

이를 확인한 경찰은 신고 1시간 만에 굳게 잠긴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집 안에 들어가 딸을 무사히 구출했다.

집 안에 함께 있던 A(39)씨는 지인을 감금하고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 등으로 현행범 체포했다. 그는 함께 있던 여성이 술에 취하자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아파트 전체를 ‘가가호호’ 방식으로 수색하다가는 피해자가 위험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피해 여성이 많이 불안해하는 것 같아서 친구처럼 대한 게 심리적 안정과 구출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24일 가족들과 저녁을 먹기 위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 등을 주문한 최모(38)씨는 음식을 반도 먹지 못하고 숟가락을 놨다. 평소보다 탕수육에서 심한 냄새가 나서다. 이 업체는 배달 앱 속에 “국내산 돼지고기만 사용한다”고 홍보하던 곳이다. 하지만 최씨가 받은 전단과 영수증, 포장지엔 식자재 원산지가 적혀 있지 않았다.


7월부터 배달음식 원산지 표시 의무
다음 달 1일부터 배달 음식에도 원산지를 표시해야 한다. 지난해 9월 원산지표시법 시행규칙을 개정하면서 다음 달부터 온라인이나 배달 앱 등을 통해 판매하는 식품도 정확하게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했다. 포장재에 표시하기 어려운 경우 전단이나 스티커, 영수증 등에 원산지를 적어야 하는데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관련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거나 추가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인다. 표시대상 품목은 모두 쌀, 콩, 배추김치 등 농산물 3종과 소, 돼지, 닭 등 축산물 6종, 넙치, 낙지, 명태 등 수산물 15종 등 24종이다.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할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거나 잘못 표시할 경우에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매길 수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원산지 부정 유통을 신고하는 소비자에게 5만~1000만원의 포상금도 지급하는 등 지속해서 단속할 예정이다.


프랜차이즈는 지난해부터 대비
원산지 표시 의무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음식점 대응은 각양각색이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일찌감치 포장 용기 등에 원산지를 표시하는 방법으로 이미 대응해왔다. 한 유명 치킨 체인점 업체 사장은 “본사에서도 관련 내용을 사전에 고지했고 지난해부터 포장 박스에 ‘국내산 닭을 사용한다’고 표기하고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작은 음식점이다. 배달음식에도 원산지를 표시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곳이 많았다. 특히 배달 앱을 이용하는 업체가 허술한 경우가 많았다. 성남의 한 곱창 배달업체 관계자는 “배달 앱에 원산지를 표시해 놓은 걸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 등 배달 앱은 2015년부터 모든 등록 업체의 메뉴 하단에 원산지를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경기도 등 지자체들은 “배달 앱에 원산지를 등록했다고 해도 배달음식에도 별도로 원산지를 표시해서 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배달 앱에 원산지를 등록했다고 해도 실제 음식에는 다른 원산지 재료를 사용했을 수 있으니 음식을 배달할 때마다 포장재 등에 원산지를 별도로 표시해야 한다”며 “대형 프렌차이즈업체들은 어느 정도 정착이 됐는데 영세업체들은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관련 홍보 활동을 지속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체들은 “일일이 배달하는 음식마다 어떻게 원산지를 표시하느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한 수원지역 한식 전문점 관계자는 “기존에 만들어 놓은 배달 전용 전단도 아직 다 사용하지 못했는데 원산지를 표시하기 위해 또 돈을 들여 새로 만들 수도 없다. 배달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상황에서 영수증에 우리 가게 음식 원산지만 표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어렵다”며 “한가한 시간은 손으로 원산지를 적어서 보낸다고 해도 점심·저녁 시간 등 주문이 몰릴 때는 어쩌라는 것이냐”고 하소연했다.


지자체도 “배달시킨 뒤 단속해야 할 판”
지자체도 난색을 보이긴 마찬가지다. 실제로 배달을 시킨 뒤 원산지를 표시했는지 확인해야 하는 데다 업체 반발이 거세서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4월 원산지표시 감시원 126명을 활용해 원산지표시 지도·점검 및 홍보·안내 활동을 병행했다.

지난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적발한 원산지 표시 위반 통신·배달 업체는 총 282곳. 이들 중 170곳은 거짓 표시로 검찰에 송치됐고 112곳은 미표시로 377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관련 법 개정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서 의무화를 7월로 늦춘 것”이라며 “배달 앱을 통한 홍보에 집중하면서 상시 모니터링과 제보 등을 바탕으로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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