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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후 국민의힘 영입설 나오는 금태섭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거론되는 박용진
‘조금박해’로 불리며 당내 쓴소리 공통점
공천 경선 탈락-서울 최고 득표율 차이점

금태섭 전 의원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금태섭 전 의원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 소신파 의원들의 모임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가 금태섭 전 의원의 탈당으로 쪼개졌다. 조금박해 소속 박용진·조응천 의원은 “안타깝다”면서도 그의 선택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파워볼실시간

특히 “당내에서 변화를 만들겠다”는 박용진 의원의 입장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금태섭 전 의원도 탈당을 밝힌 직후 국민의힘 영입설과 서울시장 출마설이 제기됐다.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에 ‘금'(금태섭)과 ‘박'(박용진)이 맞붙는 가능성까지 그리는 등 다양한 전망을 하고 있다.

금 전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표결 당시 당론과 다르게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징계처분을 받았다. 재심을 청구했지만, 당 윤리심판원은 5개월 넘도록 재심 결정을 미뤘다. 결국 금 전 의원은 21일 ‘민주당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글에서 “민주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더이상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우리 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 ‘내로남불’, 이전에 했던 주장을 아무 해명이나 설명 없이 뻔뻔스럽게 바꾸는 ‘말 뒤집기’의 행태가 나타난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대표를 겨냥해선 “양념이니 에너지니 정치적 유불리만 계산하는 모습에는 절망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튕겨져 나온’ 금 전 의원에 국민의힘은 즉각 반응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금 전 의원 영입 가능성에 대해 “탈당과 관계 없이 만나기도 했던 사람이다. 한번 만나볼 수는 있다”고 여지를 뒀다.

김 위원장은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 있으면서 금 전 의원을 서울 강서갑에 공천한 인연이 있다. 금 전 의원은 이후 민주당에서 소신 발언을 이어가다 친문에 밉보였고, 2020년 공천 경선에서 결국 탈락했다.

공교롭게도 ‘조금박해’의 박용진 의원 역시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공천 경선에서 탈락한 금 전 의원과 달리, 박 의원은 서울 지역 민주당 최고 득표율(64.45%)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재벌 총수 일가의 불법 의혹을 캐면서 ‘재벌 저격수’로 불렸고, 국감장에서 사립 유치원 회계 비리 의혹을 폭로해 인지도를 높였다. 조국 사태 당시 쓴소리를 낸 점은 금 전 의원과 같다. 이 때문에 그는 당내 경선보다 본선에서 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의원은 ‘조금박해’ 가운데 금 전 의원 탈당 관련 가장 먼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놀랐고 이해는 되지만 동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 변화가 필요한 지점이 있다면 그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 역시 제가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보여줬던 포용정당, 국민정당의 길을 더 확대해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헌신하고 앞장서겠다”고 했다.

소신파를 향해 쏟아지는 당내의 비난에 대해서는 “감당하고 가야 할 몫”이라며 “그 고난이 무서워 정직하지 못하거나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데일리안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the300]

#국가보안기술연구소 계약직 책임연구원 A씨는 2015년 9월 부임 이래 남녀 직원 총 12명에게 15회에 걸쳐 성희롱을 일삼았다. 회식 자리에서 직원 개인의 성생활을 추궁하거나 여성의 음부 그림을 보여주는 등 혐의다. 국보연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2018년 11월 A씨를 해임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기사 사무원 B씨는 2014년 숙박업소에서 여성의 나체 전신을 휴대폰으로 불법촬영한 후 불법 음란물 사이트에 게시했다. B씨는 2018년 6월 법원에서 3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생명연은 2019년 3월 정규직 전환 절차 중 이를 확인하고 B씨를 해임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일부 직원들의 기강해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출연연 내 성희롱, 연구부정 등 문제가 지적되는데도 출연연이 근본적인 개선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스1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스1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기부 산하 25개 출연연으로부터 제출 받은 ‘임직원 징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징계 건수는 2015년 38건에서 2019년 111건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파워볼실시간

징계 사유별로 보면 성실의무위반이 127건으로 가장 많았고 △품위유지의무위반 81건 △연구관리소홀 39건 △표절 등 연구부정 26건 △성추행 등 풍기문란 21건 등이 뒤를 이었다.

성 비위뿐 아니라 ‘돈 문제’도 심각했다. 기관의 허술한 연구비 지급 프로세스를 악용해 국민 세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경우가 잦았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한 책임연구원은 유럽의 한 국가로 출장을 가면서 자녀 1명을 데려갔고, 관련 비용 187만원을 기관에 신청해 받아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한 책임연구원의 경우 2014년부터 2년여 동안 연구 관련 비용으로 신청한 총 2078건 중 660건을 조작해 1억4232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부정 문제도 끊이지 않았다. 5년 전 본인이 작성한 논문을 거의 수정하지 않은 채 새 논문이라고 발표하는가 하면, 도면 상 이미지를 연구 결과물로 제출하면서 마치 제작이 최종 완료된 것처럼 허위보고 한 사례도 있었다.

국회 과방위 소속 조정식 의원은 “과기부 산하 정부출연연 소속 연구원들은 국내 과학분야 최고 수준의 지식과 전문성을 자랑하는 박사급 연구자들”이라며 “성폭력과 연구비 유용, 논문 표절 등 엘리트 집합소라 할 수 있는 과기부 산하 정부 출연연에서 각종 비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과기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정부출연연의 기강확립을 강하게 주문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사진=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대집단체조 ‘위대한 향도’ 개막 하자마자 중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하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위대한 향도'를 관람 후 굳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평양=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하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위대한 향도’를 관람 후 굳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평양=조선중앙TV 캡처

‘꽉 다문 입술, 붉게 상기된 얼굴, 굳은 표정.’

북한이 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해 10월 내내 선보이려던 대규모 집단체조 공연을 하루 만에 전면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막 공연을 관람하며 얼굴을 찌푸리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정부 당국의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21일 “북한이 이달 11일부터 31일까지 ‘위대한 향도’라는 제목으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열 예정이었는데 취소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김 위원장의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홀짝게임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은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수만명이 출연해 체조와 춤, 카드섹션 등을 보여주는 북한 특유의 체제 선전 행사다. 2018년 ‘빛나는 조국’, 2019년 ‘인민의 나라’에 이어 올해는 ‘위대한 향도’를 당 창건 기념일에 맞춰 선보인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달 12일 김 위원장의 개막작 관람 소식을 전한 후 공연 진행 여부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하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위대한 향도'를 관람 후 굳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김덕훈 내각총리(김 위원장 왼쪽 두 번째)과 김재룡 당 부위원장(김 위원장 왼쪽 세 번째) 등 간부들이 김 위원장을 바라보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하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위대한 향도’를 관람 후 굳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김덕훈 내각총리(김 위원장 왼쪽 두 번째)과 김재룡 당 부위원장(김 위원장 왼쪽 세 번째) 등 간부들이 김 위원장을 바라보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개막 당일 공연을 관람한 김 위원장은 굳은 얼굴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공연이 끝난 후 출연자들과 관람객에게 손 인사를 하면서도 웃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환하게 웃으며 평양 시민들과 눈 인사를 하던 모습과 딴판이다. 미묘한 분위기를 느낀 듯, 김덕훈 내각 총리와 김재룡 당 부위원장이 바짝 긴장한 모습으로 김 위원장을 바라보는 표정도 관측됐다.

김 위원장이 공연 중단을 결정한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분석된다. 첫째는 공연 내용에 대한 불만이다. 위대한 향도는 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한 작품으로 이날 첫 선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인민의 나라’ 집단체조 개막전을 관람한 후에도 책임자를 불러 작품 내용과 형식을 지적하며 공연 중단을 지시한 바 있어 이번 공연 내용도 혹평했을 수 있다. 북한 매체들이 열병식 내용을 대대적으로 선전한 것과 달리 집단체조 공연 내용은 상세하게 공개하지 않은 점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하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위대한 향도'를 관람하기 전 모습(위쪽 사진). 관람 후 표정은 굳어 있다. 평양=조선중앙TV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하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위대한 향도’를 관람하기 전 모습(위쪽 사진). 관람 후 표정은 굳어 있다. 평양=조선중앙TV캡처

북한 당국이 계속되는 인력 동원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고려해 공연을 중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내년 1월 8차 당대회를 열 때까지 노동력과 자원을 총동원하는 ’80일 전투’에 돌입한 상태다. 특히 80일 전투 성과를 독려한다며 전국 각지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있는데, 지난 12일 김일성광장에서만 8만명의 주민을 모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수해 복구를 위해 대대적인 주민 동원 사업이 진행되는 와중에 인민들에게 ‘또 하나의 짐’을 얹어준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집단체조 공연도 3~4만명이 동원되기 때문에 주민들의 부담을 덜어주려 중단했을 수도 있다”고 봤다.

북한 당국이 열병식을 비롯해 대규모 행사를 연달아 치른 터라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새벽 열병식 당시 참석자와 관람객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지만 이후 행사에서는 간부들을 제외한 일반 주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집단체조 공연은 주로 학생들이 동원되는데, 북한도 코로나19 우려로 일부 학교만 가을학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방역 상황에 부담을 느끼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Face, Arm, Speech, Time 의미
웃었을 때 한쪽 입꼬리 처지거나 한쪽 팔의 힘 빠지면 뇌졸중 의심

본보와 함께 뇌졸중 위험도를 파악하는 방법을 다룬 영상 제작에 참여한 코미디언 이성희 씨. 동영상 캡처
본보와 함께 뇌졸중 위험도를 파악하는 방법을 다룬 영상 제작에 참여한 코미디언 이성희 씨. 동영상 캡처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계절에 주의해야 할 질환이 바로 뇌졸중(뇌중풍)이다. 기온이 내려가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압이 올라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뇌졸중은 뇌에 있는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과 혈관이 막혀 생기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을 통틀어 뇌졸중이라 부른다.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70∼80%를 차지한다.

뇌졸중은 뇌세포가 사멸하면서 반신마비, 언어장애, 의식장애 등과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빠르게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경색일 경우 일반적으로 6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막힌 혈관을 뚫거나 막힌 동맥 부위에 카테터를 직접 삽입해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따라서 뇌경색 환자는 지체하지 말고 이런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졸중은 증상을 빠르게 인지하고 조치하는 것이 중요한데 뇌졸중의 전조 증상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국내외에서 뇌졸중 전조 증상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활용되는 방법이 ‘패스트(FAST)’다. Face, Arm, Speech, Time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각각 뇌졸중의 전조 증상 파악과 대응 방법을 의미한다.

얼굴(Face)은 활짝 웃었을 때 양 입꼬리가 비슷한 높이로 올라가지 않고 어느 한쪽 입꼬리가 처지지 않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팔(Arm)은 양팔을 들어서 한쪽 팔의 힘이 빠지거나 처지지 않는지를 봐야 한다. 언어능력(Speech)은 같은 단어나 문장을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말했을 때 말이 잘 나오지 않거나 어눌하다면 뇌졸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 스스로 점검해보고 한 가지라도 이상이 있을 경우엔 시간(Time)을 지체하지 말고 곧바로 가족이나 119를 불러 병원으로 가야 한다.

본보는 최근 코미디언 이성희 씨(27)와 함께 FAST로 뇌졸중 위험도를 점검하는 방법을 영상으로 제작했다. 뇌졸중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장애를 불러올 수 있는 질환이지만 전조 증상을 잘 알고 빠르게 대처하면 장애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

이진한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정치권·검찰 로비 정황 드러나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검사 접대·강압 수사 의혹’과 관련해 21일 언론에 추가 폭로한 14쪽 분량의 2차 옥중 입장문. 김 전 회장은 “A 변호사와 검사 3명에 대한 술 접대는 사실”이라며 “이들은 예전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라고 밝혔다(위 사진). 또 “라임 사태 발생 이후 여당 의원을 만난 건 이종필 부사장의 호소로 의원회관에 가 금융 담당 의원님께 억울함을 호소한 것 딱 1차례뿐”이라며 “기모 의원, 김모 의원, 이모 의원은 2016년에 만난 것이고 라임 펀드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검사 접대·강압 수사 의혹’과 관련해 21일 언론에 추가 폭로한 14쪽 분량의 2차 옥중 입장문. 김 전 회장은 “A 변호사와 검사 3명에 대한 술 접대는 사실”이라며 “이들은 예전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라고 밝혔다(위 사진). 또 “라임 사태 발생 이후 여당 의원을 만난 건 이종필 부사장의 호소로 의원회관에 가 금융 담당 의원님께 억울함을 호소한 것 딱 1차례뿐”이라며 “기모 의원, 김모 의원, 이모 의원은 2016년에 만난 것이고 라임 펀드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1일 추가로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술 접대를 한 검사들은 과거 대우조선해양 수사팀 동료들”이라며 “술 접대는 확실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김 전 회장이 현직 검사들 술 접대 자리에 동석했다고 지목한 검찰 출신 A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을 전면 교체한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제기한 로비나 금품 제공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김 전 회장은 이날 공개한 입장문에서 법무부 조사를 받으면서 사진으로 검사 두 명의 이름을 특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검사를 소개 받을 때 ‘쟤는 사람 잡을 때 산 채로 포를 뜬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또 수원여객 사건 당시 영장 발부 기각 청탁이 실제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2019년 12월 수원여객 사건과 관련해 영장 청구를 무마하기 위해 B검사장 로비 명목으로 50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종필 라임 부사장이 도피 당시 검찰 관계자들로부터 도피 방법 등 조력을 받았다. 라임 수사 진행 사항들이 검찰 관계자를 통해 생생하게 생중계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당 정치인들은 라임자산운용 펀드와 관련이 없다고 수차례 얘기했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검사와 수사관 연루 의혹과 관련해 일부 진술을 했는데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당시 수사팀 지휘부는 검사 비위와 관련해 보고받은 게 없다는 입장이다. A변호사는 현직 검사들과 술자리를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었다. 검찰은 A변호사 사무실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분석에 착수했다.

김 전 회장은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금품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강세 전 MBC 사장에게 5000만원을 줬지만 둘 사이에 금품이 오갔는지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중간에서 썼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는 얘기도 했다. 지난 8일 법정에서 이 전 사장에게 돈을 줬고 강 전 수석에게 전달된 것으로 안다는 식으로 증언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뉘앙스다.

앞서 검찰 수사에서는 김 전 회장이 금감원 출신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과 이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위원장에게 금품을 지급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김 전 회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는 검찰 출신 A변호사를 통해 검찰과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은 A변호사에게 스타모빌리티 운전기사 및 자문료를 제공하고, 호텔과 골프장 회원권 등을 선물하면서 극진히 대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 일각에서는 김 전 회장 주장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김 전 회장은 이밖에도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에게 라임 펀드 재판매와 관련해 수억원을 주면서 사건 해결을 청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전 고검장은 수임료는 라임이 아닌 다른 회사와 계약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수사를 뭉갰다고 하지만 관련 수사가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본인이 알 수 없었던 것뿐”이라고 말했다.

나성원 정우진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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