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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의 겨울.. 과감한 조치 필요”
코로나 대응 자문단 13명 발표
트럼프 행정부와 차별화 나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승리 선언 후 이날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미국 국민에게 호소했다. 윌밍턴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승리 선언 후 이날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미국 국민에게 호소했다. 윌밍턴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통제를 위한 태스크포스(TF) 형태의 자문단 13명을 발표한 뒤 “미국이 암흑의 겨울에 직면하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을 호소했다. 11·3 대선 승리 선언 후 첫 기자회견에서도 코로나19 대응을 강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에 개의치 않고 사실상 대통령 행보에 나선 것이라고 미 언론은 평가했다.파워볼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여러분에게 마스크 착용을 간청한다”며 “마스크 착용은 정치적 발언이 아니다. 나라를 하나로 끌고 가는 것을 시작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약업체 화이자의 백신 개발 진전 소식을 환영하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암흑의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이 전염병과 싸우기 위해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은 여전히 어마어마하고 커지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나를 선택하지 않은 이들도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선거는 끝났다. 당파주의와 서로를 악마화하려고 고안된 수사를 한쪽으로 치울 때”라며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처럼 기본적인 보건 조치를 둘러싼 정치화를 끝낼 때”라고 역설했다. 이번 회견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위기를 벗어나고 있다”고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와는 대조적이라고 미 언론은 평가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회견에 앞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13명의 자문단을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및 빌 클린턴 행정부의 보건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했다. 오바마 행정부 때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을 지낸 비베크 머시, 조지 HW 부시 및 빌 클린턴 행정부 때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케슬러, 예일대학의 마셀라 누네즈 스미스 박사, 3인 공동의장 체제다. 머시와 케슬러는 대선기간에 바이든 당선인에게 브리핑을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게임 체인저’라고 극찬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을 반대했다가 한직으로 밀려난 뒤 사직한 릭 브라이트 전 보건복지부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 국장 등도 포함됐다.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ACA) 설계자 중 한 명이자 오바마 전 대통령의 보건 참모인 제케 에마누엘 박사도 이름을 올렸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참모들에 전해.. 패배 인정 시사
백악관선 즉각적인 답변 피해
캠프선 ‘대선 불복’ 집회 준비
일각 “재도전 군불때기” 시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재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이후 여전히 불복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사실상 결과를 뒤집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현실적인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파워볼

미국 인터넷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참모들에게 2024년 대통령 선거에 다시 출마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진정한 승자라며 이번 선거가 사기라고 줄곧 주장하지만,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패배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캠프와 백악관은 재출마 검토설과 관련해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출마가 사실로 드러나면 공화당도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백만명의 공화당 유권자들에 대해 보기 드문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당내 잠재적 차기 대선주자들의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출마 가능성을 두려워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적 인기를 업고 공화당 경선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포스트 트럼프’ 이후 대권구도를 재편하려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개별 후보들의 의지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후원금 모금, 참모채용 등을 ‘동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캠프가 ‘대선 불복’ 소송전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유세 스타일의 대규모 집회를 릴레이로 준비, 대대적 여론전에 나서는 것을 두고도 일각에서는 2024년 재도전을 위한 군불때기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최근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프레임’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2024년 대선 출마를 위해 거대 언론사를 설립하는 시나리오가 주변에서 거론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서 졌지만 완패하진 않았다”면서 “대선 차기주자가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는 포지션으로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밖에서 당의 경로를 정하는 권력을 휘두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화당 전략가인 켄 스페인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의 정치적 유전자를 바꿔놨다면서 “공화당 대선후보와 의회 지도부는 앞으로도 트럼프 대통령과 동맹을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2번으로 제한돼 있지만 연임일 필요는 없다. 미국 역사상 연임이 아닌 상황에서 두 번 당선된 대통령은 22대, 24대 대통령이었던 그로버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조성민 기자

지난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


46대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복하며 조 바이든 당선인의 정권 이양 절차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워싱턴포스트(WP)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정부 부처와 기관의 고위 관료들에게 바이든 인수팀에 협조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FX마진거래

바이든 후보의 승리 확정 이후 침묵을 지켜 온 공화당 지도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 지지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으로 알려진 윌리엄 바 법무장관도 대선 사기 주장에 대해 조사 지침을 내렸다.


트럼프 임명한 조달청장 ‘몽니’
문제는 미 연방조달청(GSA)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에밀리 머피 GSA 청장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미 연방조달청장 에밀리 머피. [에밀리 머피 트위터]
미 연방조달청장 에밀리 머피. [에밀리 머피 트위터]

차기 대통령의 인수위가 제대로 활동하도록 지원을 받으려면 GSA가 대선 결과를 공식화하고 필요 자금 630만 달러(약 70억원)를 조기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GSA는 요지부동이다. 패멀라 페닝턴 GSA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대선 결과를 아직 공식화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2000년 클린턴 행정부가 정한 관련 연방법과 관례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GSA는 비단 자금뿐 아니라, 기밀 정보를 검토하거나 국무부가 다른 나라 정상과의 통화를 주선하는 데에 필요한 사무 공간 등을 지원하는 부서다. 정상 차원의 외교에 어려움을 겪게 된 바이든 당선인 측은 어쩔 수 없이 자체적으로 다른 나라 정상과 통화를 주선하고 있다. CNN은 또 바이든 당선인이 국가안보 관련 브리핑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GSA는 주요 언론이 승자를 확정하고 하루 안에 당선인을 공식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꿈쩍 않는 머피 청장의 ‘몽니’에 다른 기관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빈국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존 바사 처장 대행은 직원들에게 “머피가 확인서에 사인하기 전까지 인수팀에 협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충복’ 법무장관, 부정선거 의혹 조사 지시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선언이 분열된 국가의 화약고가 됐다고 전했다.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는 민주당과 각을 세우고 있다.

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 주자 가운에 한명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은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대통령 당선인 확정은 언론이 아닌 법에 근거해야 한다”며 “법적 판결이 나올 때까지 당선인의 확정은 유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확정은 시기상조”라고도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긴 침묵을 깨고 뒤늦게 이날 SNS에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위해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우리는 모든 합법적인 투표가 집계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국 윌리엄 바 법무장관. [게티이미지]
미국 윌리엄 바 법무장관. [게티이미지]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전은 길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으로 알려진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바 장관은 전국의 연방 형사 검사들에게 보낸 메모 형식의 서한에서 “투표 부정에 대한 실질적 혐의가 있다면 여러분의 관할구역 내 특정 지역에서 선거 결과가 확정되기에 앞서 이를 추적하는 것을 재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일선 검사들이 반발하며 미국판 ‘검란’ 조짐도 일고있다. 미 법무부 공직자청렴수사국(PIS) 산하 선거범죄부서 책임자인 리처드 필저 검사는 바 장관의 지시가 이뤄진 지 몇 시간 만에 항의 표시로 돌연 사임했다. 바 장관은 대선 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우편투표 사기’ 주장을 지원사격 하는 등 그동안 법무부를 정치화한다는 비판에 직면해왔다.


바이든 인수팀, 비상 대책 마련 중
바이든 정권 인수팀은 9일(현지시간) GSA에 대선 결과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인수팀 관계자는 “대선 결과가 뚜렷해지면 GSA는 통상적으로 24시간 안에 당선인이 누구인지 공식화한다”며 “(이런 절차를 진행하지 않으면) 인수팀은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는 4일 밤(현지시간) 인수위원회 홈페이지(https://buildbackbetter.com/)를 개설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는 4일 밤(현지시간) 인수위원회 홈페이지(https://buildbackbetter.com/)를 개설했다. [연합뉴스]

이어 “머피 등 정부 기관들이 생각을 며칠 내로 바꾸길 바라고 있다”며 “그동안 GSA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백악관 수석보좌관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팀 등의 자리를 먼저 채우겠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바이든 인수팀은 트럼프 행정부가 인수·인계를 끝까지 거부할 때를 대비한 비상 대책을 곧 마련할 예정이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6개국 4만3500여명 3상 임상
93% 예방 홍역백신만큼 강력
국내선 내년 2분기 이후나 검토
‘게임체인저’ 평가는 속단 지적
백신 수량 한정·유효기간 짧아
초저온 보관 특성상 유통 난제
“2022년 일상 회복 가능” 분석

인류를 구할까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한 9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화이자 뉴욕 본사 앞을 지나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인류를 구할까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한 9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화이자 뉴욕 본사 앞을 지나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미국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90%의 예방률을 보였다는 중간 결과를 내놓은 데 대해 세계 보건의료계 주요 인사들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지난해 12월31일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된 후 10개월 이상 인류의 삶을 옥죄어온 바이러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전 세계 증시도 들썩였다.

◆“입이 귀에 걸리는 소식”

9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화이자는 이날 미국, 독일, 브라질 등 6개국 4만3538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에서 초기에 발생한 94명의 확진자를 분석했더니 백신 접종군에서 발병한 환자 비중은 10% 미만이었다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나머지 90% 이상의 환자는 위약(플라시보) 대조군에서 발생했다.

이는 93% 예방 효과가 있는 홍역 백신만큼 강력하며, 감염 위험을 40∼60% 낮춰주는 일반 독감 백신보다는 효과가 2배 가까이 크다는 뜻이다.3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이 필요한 이 백신의 예방 효과는 두 번째 백신 투여 7일 뒤에 나타났다고 화이자는 설명했다. 1849년 설립된 화이자는 페니실린 발효법을 개발해 항생제 대중화를 이끈 제약회사로, 비아그라 개발사로도 유명하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 신화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 신화연합뉴스

미국 감염병 분야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발표에 대해 “효과가 그렇게 높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며 “엄청나게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트위터에서 “고무적인 뉴스”라고 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피터 호비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도 “소식을 듣고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웃음이 나왔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이달 셋째 주까지는 충분한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해 백신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그간 50% 이상 효과를 코로나19 백신 승인 조건으로 내걸어왔다. 국내에서는 28건의 임상시험이 승인을 받아 치료제 19건, 백신 2건이 진행 중이라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밝혔다. 치료제 4건이 3상 진행 중이며, 백신은 1상 수준이다.

이날 미 제약회사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단일클론 항체치료제 ‘LY-CoV555’도 경증환자에 대한 사용 승인을 받는 등 코로나19 암흑기의 출구가 보인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95% 급등했다. 국제유가도 5월 이후 최대 폭인 8.5% 상승했다.

◆“섣부른 기대 안 돼” 신중론도이날 발표는 아직 중간결과일 뿐이며 화이자 백신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지 아니면 증상을 예방할 뿐인지, 노령층에도 똑같은 효과가 있는지, 항체 지속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 등 아직 의문점이 많아 ‘게임 체인저’로 속단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뉴시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뉴시스

우리 방역당국 역시 “긍정적 결과로 평가한다”면서도 과한 기대는 섣부르다는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다른 나라에서 접종이 시작된다면, 부작용 등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확인한 뒤 국내 접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내년 2분기 이후에 백신을 확보해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실무적 준비를 해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한정된 수량도 문제다. 화이자 측은 올해 말까지 5000만회분, 2021년 말까지 13억회분 정도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미국 제조시설 생산분은 미국에서만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각국에서 백신을 확보하더라도 의료 종사자, 간병인, 고연령층이 우선 접종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 앤더슨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예방 효과가 90%라고 해도 집단면역에 이르려면 인구 최소 4분의 3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며 2022년에나 코로나19 이전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하 80도 이하 초저온 상태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 특성상 제조·유통 과정의 난제도 남아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배나 비행기, 자동차로 운반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저온 운반용기를 만들더라도 비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태영·이진경·이복진 기자anarchyn@segye.com

[앵커]

일본을 방문 중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오늘 오후 총리 관저에서 스가 총리와 만났습니다.

30분 가량 진행된 만남에서 박지원 원장은 스가 총리에게 한일 관계 정상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전했다고 밝혔는데요.

자세한 내용, 일본 연결해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먼저 스가 총리와 박 원장이 만나서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부터 좀 알아볼까요?

[기자]

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오늘 오후 3시 반을 좀 넘겨 총리 관저에 도착해 4시 5분까지 약 30분에 걸쳐 스가 총리와 만났습니다.

만남을 마치고 관저를 나서며 박지원 원장은 취재진에게 “문 대통령의 간곡한 안부와 한일 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한일 관계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배상 문제에 대해 “스가 총리에게 충분히 의견을 전했다”며, “한일 양국 정상이 해결해야 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고 계속 대화를 하면 잘 되리라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가 연내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했다고 밝히면서, 일부 언론이 보도한 문 대통령의 친서는 가져오지 않았다고 확인했습니다.

임시국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스가 총리의 바쁜 일정을 고려하면 30분에 걸친 회담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입니다.

지난 8일 일본에 입국한 박지원 원장은 그날 바로 오랜 세월 친분을 쌓아온 자민당 니카이 간사장을 만나 양국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니카이 간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매우 우호적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충분히 신뢰 관계를 유지해 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모테기 외무성 장관도 오늘 기자회견에서 박지원 원장의 일본 방문에 대해 양국 관계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 속에 대화가 이어지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앵커]

아베 내각과는 달리 스가 내각은 한일 갈등을 대화를 통해 해결해 보자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 같은데요.

현재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남관표 주일한국대사도 스가 내각 출범 이후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일본 자민당 내에도 한일 관계 개선에 여전히 부정적인 의원들이 있지만 그런 분위기가 다수 의견인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는데요.

이 말은 결국 수출규제로 인한 일본 기업의 피해 등 한일 갈등 장기화로 일본이 얻은 것이 별로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일본 언론을 보더라도 스가 내각 출범 이후 양국 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취지의 사설이나 기사가 종종 눈에 띄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면 현안인 강제동원 배상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은 바뀐 것이 없습니다.

가토 관방장관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고 한국이 먼저 일본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얘기를 오늘도 반복했습니다.

[앵커]

갈등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해결에도 역시 시간이 걸리는 상황인데요.

앞으로의 양국 관계 어떻게 될까요?

[기자]

일본에서는 내년 초 중의원 해산 후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도 내년 4월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요.

정치 일정이 밀려 대화의 동력이 떨어지기 전에 결과를 내기 위해서 외교 당국 등 다양한 채널에서 물밑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대선에서 동맹 관계를 중시하는 민주당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진 것도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는데요.

한일 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바이든 당선자 측이 어떤 입장을 표명할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박지원 원장에 이어 한일의원연맹 회장단도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도쿄에서 일본 의원들과 한일 현안을 놓고 논의할 예정입니다.

대화 분위기가 상당히 진전되긴 했지만 결과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강제동원 배상 문제만 해도 피해자들에게 한국 정부가 먼저 배상하는 방안 등 양국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안에 대해 피해자들의 동의 여부를 포함해 어떻게 결론이 날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 두 정상의 결단이 언제 어떤 내용으로 나타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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